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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 "나의 봉사활동, 단지 나의 길일 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1-07
조회수
1537
최우수 자원봉사자 장경숙씨

글·장경숙(평택푸드뱅크대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모두 경험하겠지만, 나 또한 많은 분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떤 계기로 봉사하시게 되었습니까?"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
 "어떻게 오래토록 이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십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때마다 대답은 질문하는 분이 기대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에 그냥 웃음으로 대신할 때가 많다. 처녀시절에는 직장인으로, 결혼 후에는 피아노 레슨교사로 바쁘게 살아오다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을 때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0세까지 나를 위해 살았다면 인생의 나머지 반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뜻깊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둥지'라는 소모임을 만들어 소년소녀가장들을 대상으로 학자금 지원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이후 평택시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장애인대상 이동목욕봉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재가봉사활동, 평택푸드뱅크 봉사활동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1990년도에 처음 만나 10여년 동안 인연을 맺었던 분이다. 그분은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다른 살림을 차린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사무용 가구 용접공으로 10여년 일하던 중 시력을 상실하고 직장을 잃게 되었다. 나는 아는 사람 소개로 병원비로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는 그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반찬 및 생필품 등을 사다주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안타까웠으나, 그분께선 나의 조그마한 정성에 감사해 하였으며, 쉽사리 누구를 믿지 못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인연으로 나만큼은 한가족처럼 신뢰하여 주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통장까지 나에게 보여주었을 때에는 그분의 나에 대한 두터운 신뢰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만나왔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힘들게 봉사활동을 한 적도 있었지만 내가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이웃들을 접하면서 나의 여건과 상황에 대하여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지속케 하는 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웃음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그 속에서 나의 행복을 재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그동안 해온 봉사활동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나는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그 속에서 내가 행복하기 때문에 열심히 그 길을 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 길을 가려 한다.

 

출처:보건복지부 사이버뉴스